지하철 표지판에 상하행 방향 표시를 하자
     조금만 바꿔도 세상이 즐겁다




▲ 수도권 전철(지하철)에 관련된 회사들


 ※ 이 글은 댓글에서 나온 의견대로 <서울시>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동일하게 민원을 넣었습니다. 결과가 나오는대로 업데이트 할 예정입니다.


지하철의 중심에서 길을 잃다


이상하게 지하철에만 오면, 평소에 알던 노선도 까먹게 된다. 또한, 그냥 '감'으로 방향을 잡아서 층계를 내려가고 나면 (그럴때일수록 층계도 참 많다) 내가 반대편 승강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뿐인가. 갈아타면서 방향이 잘못된 것 같아서 다시 돌아가서 확인해보면... 승강장이 <가운데> 있어서 어느 방향으로 가도 되는 경우도 있다.


길치는 못말려

나는 길치 정도는 아니지만, 지하철은 늘 불안하다. 맨날 출근하면서도 약간 다른 입구로 내려가서 방향 감각을 잃고선 거꾸로 가는 지하철을 탄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지각하면 정말 억울하다. 일찍 나온 날에 꼭 그런다. - -)


한번 그 실태를 알아보자.


▲ 숙대입구역에서 사당 방향으로 가는 쪽의 열차 설명.

이 역중에 자신이 아는 역이 없거나 방향을 조금만 헷갈리면 다른쪽을 타게 된다.


 ▲ 4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이수역의 표지

"당고개,오이도"은 양방향인데 방향을 잘 모르면 한쪽 방향으로만 가는 곳인줄 착각할 수 도 있다. (사당 같은 곳에서는 갈아타는 방향에 따라 두 갈래로 갈라지기도 한다) 군자,장암은 상행이다.



이건 꼭 나의 잘못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미 수도권의 지하철 (전철)은 아래처럼 너무나 복잡하게 변해버렸다.


 ▲ 서울 메트로 홈페이지에서 다운 받을 수 있는 노선도

이미 노선도는 어지럽기 짝이 없다. 이 노선도는 지하철에서 보는 것과 약간 배치가 다르다


★★ 서울 메트로 제공 노선도 원본 (PDF) 다운 받기 [Click]


그런데, 몇가지 변화만 주면 나의 길 어지럼증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연구를 해 보았고. 이제부터 그 결과를 공개하고자 한다.



당신은 아십니까? 상행선과 하행선, 외선과 내선


우리는 잘 모르고 있지만, 이미 수도권 지하철은 나름대로의 방향을 가지고 있다.

http://www.smrt.co.kr/cyberstation_smrt/station_select.jsp

위의 링크에 접속해서 아무 역이나 한 번 클릭해보면, "상행" "하행" 이란 단어를 볼 수 있다. 실제로 2호선은 외선(반시계 방향)과 내선(시계방향)으로 나뉘어 있다.


경복궁
첫 차
막 차
운행열차
열차시각
운행열차
열차시각
평일
상 행
  약수 → 대화
05:40
  수서 → 구파발
24:45
 
 
  수서 → 대화
06:07
 
 
평일
하 행
  구파발 → 수서
05:45
  구파발 → 수서
23:57
 
 
  독립문 → 수서
05:32
  대화 → 약수
24:50


 ▲ 3호선 경복궁역의 운행 시각표 (일부 편집) 상행과 하행으로 나뉘어 있다


 상행과 하행은 노선도 상에서 "북쪽"이 윗쪽, "남쪽"이 아랫쪽으로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아래서 위로 올라가면 "상행",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하행"인 셈이다.

하지만, 가로로 넓게 뻗은 5호선을 비롯, 아주 애매한 경우가 많다. 특히 2호선은 둥글게 이어져 있어서 위아래를 따지기도 어렵다. 그래서 노선도 상에 한 번 정리해 보았다.


상행과 하행을 먼저 익혀보자



"위"라고 표시된 곳이 윗쪽이다. 당연히 반대쪽은 아래쪽이다.

대체적으로 세로로 놓인 노선의 경우 윗쪽이 당연히 윗쪽이고 ,
가로로 놓인 경우는 "왼쪽"이 윗쪽이다. (5호선, 인천1호선)

원본 노선도를 보면, 역마다 번호가 쓰여 있다. 역의 번호가 작은 쪽이 "윗쪽"이다.

2호선의 경우에는 쉽게 이야기하면 시계 방향이 상행(내선), 반시계 방향이 하행(외선)이다.

1호선에서 의정부는 110번이고 인천은 161번이므로 인천→의정부 쪽이 상행, 반대가 하행이다

상행인 경우만 정리하자면..


1호선 인천,천안→의정부, 소요산, 성북
2호선 시계방향

3호선 수서,교대 → 대화

4호선 오이도, 사당 → 당고개

5호선 상일동,마천  → 김포공항, 방화

6호선 봉화산 → 월드컵 경기장, 응암

7호선 온수→ 도봉산, 장암

8호선 모란→ 암사 


인천1호선 동막→계양

분당선 보정,미금 → 선릉

중앙선 덕소, 청량리  → 용산 (여기가 좀 헷갈릴 수 있으나 용산을 윗쪽으로 보면 된다)



이걸 외우라고?

물론, 아니다. 이런 방향을 노선도에 표시를 해두자는 것이다. 방향 표시의 방법은 좀 생각을 해보야 하겠지만, 머리를 맞대면 좋은 방법이 많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노선도만 봐도,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내가 타야 할 열차가 "상행"인지 "하행"인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표지판도 바꾸자 - 상행과 하행을 이용한 표지판

단순히 노선도 방향 표시만으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표지판에 모두 "상행 / 하행 / 양방향" 등을 추가해서 넣자는 것이 이 글의 요지이다.

상행과 하행을 활용하면 어느정도 혼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먼저 앞에서 본 표지판을 개선해보자.





← ④    신용산 동작 사당 (하행)   타는 곳



지금의 위치에서 아래쪽으로 향한 방향임을 알 수 있다.





←  당고개, 오이도 (양방향) 4호선 갈아타는 곳  



  7호선 갈아타는 곳   군자, 장암 (상행)  →


 

4호선으로 갈아타려 한다면 볼 필요도 없다. <양방향>이기 때문에 무.조.건. 가기만 하면 된다. 방향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지 갈아타려는 "노선"만 중요할 뿐. 단, 7호선 방향으로 간다면 상행과 하행을 잘 살펴야 한다.


2호선의 경우에는 <시계방향> <반시계방향> <양방향> 이렇게 세개만 추가해도 무척 쉽게 해결된다.


← ②  신촌 시청 방향 (반시계 방향)   타는 곳



현재 내가 시계 방향으로 돌아야 하는지, 반시계 방향인지 조금만 생각하면 쉽다. 지금 내가 있는 곳에서 시청이 오른쪽인지 왼쪽인지조차 사실, 헷갈리때가 많지 않던가!


실제 길찾기 예


 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에는 [지하철 투어]란 이름으로 지하철로 갈 수 있는 여러가지 코스가 소개되어 있다. 이 중의 하나를 예로 들어서 길 찾기를 해보자.


[참고] http://smrt.co.kr/citytour_smrt/course4.jsp?mCate=citytour&m1=5&m2=1


이 여행을 용산역에서 시작한다고 가정하자.

이렇게 설명을 써 놓으면 된다. (중간에 서는 역은 빼고 갈아타는 것만 중심으로 설명함)


용산역에서 1호선 <하행>을 타고 신길역에 도착

5호선 <하행>으로 갈아타고

동대문 운동장역에서는

4호선 <하행>으로 갈아타고

신용산 역서 내리면 된다.


써 놓으면 어려운 것 같지만, 이걸 외우자는 것도 아니고, 이런 안내문을 가지고 표지판을 참고해서 가면 편하다는 것이니, 실제 적용해보면 더 쉬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노선도 한 번 안보고 단순히 위의 문장만으로도 찾아가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이전 방식대로라면, 계속 노선도와 방향을 헷갈려하면서 갈아탈때마다 우왕좌왕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과 어르신들도 쉽게

외국인의 경우에도 upward / Downward  Clockwise / Counter-Clockwise 방식으로 표기할 수 있으므로 원리를 조금만 설명해주면 간단히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위 단어는 짧은 영어실력으로 사전에서 찾은 것일 뿐,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야 한다) 누가 원리를 설명해 주냐고? 걱정할 필요 없다. 외국인들이 가지고 다니는 "론니 플래닛"이나 "지구를 걷는 법(일본인)"등의 여행서적에는 우리가 모르는 사실까지도 상세히 적혀 있으며, 자주 업데이트 된다. (^^)


또한, 어르신들도 "이쪽으로 가면 사당 나오나?" 고 이 사람 저사람에게 물을 필요도 없다. "하행" 방향 표지만 따라가면 되니까.



상행과 하행..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소리 구분"

자료를 찾아보니 약 2000년 부터 지하철이 도착함을 알리는 벨소리가 "상행"과 "하행"에 따라서 다르게 나도록 바뀌었다고 한다.

잘 들어보면... 어디는 "띵..띵..띵.." 하고 어디는 연속적으로 "띠리리리리.."한다. 이것만 들어봐도 상행 열차인지 하행 열차인지 알 수 있고, 지하철 게이트를 지나면서 깜짝 놀라서 뛰지 않아도 된다.

며칠동안 열심히 분석해 보았는데.. 이렇게 외우면 쉽다.


"띠리리리링" 하며 올라가는 상행선

"딩 딩 딩 " 하면서 내려가는 하행선


물론, 반시계 방향이 하행선인 2호선도 알고 있어야 한다. ^^


어렵게 녹음한 샘플을 이곳에 공개하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새 핸드폰을 사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녹음했으니... 음질에 대해서는 제발.. 봐주시라! ^^)


_______________▲ 서로 다른 지하철 도착음 <상행>과 <하행>____________


 

그러나!!! 참 허무한 것이.. 도착할 때는 구별되는 이 음이.. 지하철 문을 닫을때는 "띠리리링" 하면서 닫힌다. 똑/같/이 말이다. 그러니, 너무 믿지는 말기를... 그냥 알고 있으면 가끔 재밌게 응용이 가능할 것이다.


하나더.. 지하철 앞에는 열차 번호가 쓰여 있는데, 열차 번호가 홀수이면 하행선이고 짝수이면 상행선이라고 한다. 이것도 그냥 재미로.. ^^



작은 변화지만 꼭 이루어지기를.. 


장황하게 썼지만 "상행 / 하행 / 양방향" 표시를 표지판과 노선도에 해달라는 한마디로 끝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며칠간 테스트해보니 너무 편리했다.

서울 메트로, 도시철도공사, 철도청 등등... 수도권의 전철/지하철을 담당하는 모든 기관에서 검토해주길 바란다.

예산 문제로 시간이 걸리면 적어도 <양방향> 표시라도 해 주면 시민들의 불편이 많이 덜해질 것이다.


뚜벅이 33년. 지하철 경력 20년. ^^

세상을 바꾸는 작은 외침
한글로.
2007.2.1
www.hangulo.kr
blog.daum.net/wwwhangulo

* 별똥별 속 오로라 님의 지적사항을 수정했습니다. (2007/2/1 오후2:30) - 이수역 기준 군자,장암은 상행입니다. 1호선은 확대 개통해서 인천->소요산,천안->성북 또는 인천,천안->소요산,성북 으로 해야 됩니다. 저는 의정부가 워낙 익숙해서 의정부도 덤으로 넣었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 이 글의 내용으로 민원을 넣었고, 서울 메트로에서는 회신을 주었습니다.

그에 대한 [블로거 뉴스 기사]

▶ '지하철에 상하행 표시를 하자' 기사에 대한 서울메트로 답변 (2007.2.27. 따따따쩜한글로)
[블로그글 보기] [블로거뉴스 기사보기]




글쓴이 : 한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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